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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박재현의 모발연구/ - 박재현의 모발칼럼

모발이식 후에도 공여부 모발이 빠지지 않는 이유(공여부 우선 법칙)

<모발이식 후에도 공여부 모발이 빠지지 않는 이유>

 

 

 

“모발이식 수술 시 뒷머리를 채취해서 심게 되는데 이 머리는 평생 안빠지는 건가요?

안전한 공여부를 벗어나면 다시 빠질 수도 있다고 하던데요.”

 

 

 

 

 원칙적으로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발을 이식하게 되면 평생 빠지지 않습니다.

뒷머리를 채취해서 이식하더라도 뒷머리의 성질을 그대로 가지고 자라기 때문입니다.

이를 “공여부 우선 법칙(donor dominance theory)"라고 부릅니다.

 

 

물론 수혜부 영향론이라는 이론도 있으나 근본적으로 모발을 지배하는 법칙은 공여부 우선의 법칙이며, 모발이식 수술로 이식된 부위의 해부학적 구조, 혈액 공급등의 조건에 따라 약간 다른 패턴을 보일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성질은 변함이 없습니다.

 

 

공여부 우선 법칙과 더불어 현대의 모발이식 수술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가장 중요한 이론적인 근거는 바로 “안전한 공여부(safe donor area)"의 개념입니다.

 

 

안전한 공여부는 1994년 미국의 Walter Unger가 처음으로 제시하였으며 현재까지 안전한 공여부, 즉 모발을 채취할 수 있는 영역을 정의하는 가장 신뢰할만한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림, Unger의 안전한 공여부>

 

Unger의 안전한 공여부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1. 외이도(귓구멍)에서 수직으로 그은 선상까지 측면 기준선을 잡는다.

2. 양측 귀를 평행하게 이은 선에서 위로 약 2cm정도까지를 위쪽 기준선으로 잡는다.

3. 아래쪽 기준선은 시간이 지나면서 얇아지거나 모발선이 위로 올라올 수 있으므로 목덜미에서 조금 위인데 개인별로 다르며 명확하지는 않다.

위쪽 기준선과 측면 기준선이 중요하다.

Unger는 이러한 안전한 공여부를 정의한 기준의 이론적 근거로

1. 인간의 평균 수명이 현재 약 80세이다.

2. 70-79세 남성형 탈모 환자의 경우 약 80% 이상이 노우드 단계 7단계 미만이다.

는 점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좀 더 쉽게 말씀드리자면 80세까지 생존한다 하더라도 이 부위는 대부분 모발이 남아있으니 확률적으로 이 정도를 가이드라인으로 정하자라고 어느 정도의 기준선을 정한것입니다.

 

“확률적인 통계”에 근거한 제시입니다.

 

현재로써는 탈모의 진행정도, 속도, 범위, 양상등을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이러한 확률적인 통계에 근거한 안전한 공여부<SDA: Safe Donor Area>를 많은 의사들이 신뢰하고 있습니다.

 

모발이식 수술시 이러한 안전한 공여부(SDA)를 벗어나서 채취를 하게 되면 탈모가 추가적으로 진행하였을때 이식된 모발의 일부가 빠질 수 있고, 채취 부위의 흉터가 노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안전한 공여부를 벗어난 공여부, 이 부위를 흔히 unsafe area(비안전지대)라고 부릅니다.

 

unsafe area에서 추가적으로 모낭을 채취하는 것은 비절개 대량 모발이식 수술에서 흔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과연 옳은것인가에 대하여 모발이식 전문의들 사이에서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가급적 안전한 공여부에서 채취를 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비안전공여부에서까지 채취하는 것은 가급적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