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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박재현의 모발연구/ - 박재현의 모발칼럼

모낭의 두께와 생착률의 관계

<모낭의 두께와 생착률의 관계>

 

"통통한 모낭이 생착률이 더 우수한가요?"

 

"이전 칼럼에서 너무 앙상하게 모낭 분리가 되면

생착률이 낮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럼 통통하게 분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한것인가요?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고 많이 헷갈립니다."

 

 

 

 흔히 교과서에서는 통통한(chubby), 중간두께(medium), 얇은(skinny), 앙상한(skeletonized, nuded)의 4가지 정도의 형태로 모낭 분리의 두께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Beehner나 Limmer등의 모낭 분리의 두께에 따른 연구에서도 이러한 분류에 따라 생착률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분류 및 연구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1. 1케이스의 연구뿐입니다.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습니다.

2. 동양인에서는 같은 공식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모낭이 더 두껍고, 밀도가 낮고, 휴지기 모발이 적고, 모낭이 깊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서양인에게 통통한 분리가 동양인에게는 중간두께의 분리일 수 있습니다.

3. 식모기가 약간 더 얇은 분리가 되는데 비해 이식 속도가 빠르고, 슬릿은 좀 더 두꺼운 모낭 분리가 가능한 반면, 의사가 슬릿을 내고 간호사가 오랜시간 이식을 하므로 이식 속도가 느리고 모낭을 다루는 숙련도가 의사보다 떨어지며, 모낭 손상의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식 방법에 따른 생착률의 차이에 대한 어떠한 정확한 연구 결과도 없습니다.

4. 단일모를 많이 사용하는 동양인 여성의 헤어라인 교정에서는 의미가 또 다릅니다.

 

다른 분야이지만 인체 조직을 이식한다는 개념은 비슷한 지방이식 분야에서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유명 성형외과 저널인 PRS에 발표된 일본 의사의 논문으로 이식된 지방조직의 알갱이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 경우 생착률이 가장 우수한가에 대한 연구논문이었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직경 10micron이하의 크기에서 혈관침투와 혈관신생이 잘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 이상의 크기에서는 중앙부에는 혈관이 도달하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즉, 지방이식 수술에서의 이 연구 결과를 모발이식에 대입하여 유추해보면 모낭 분리가 너무 통통하게 되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너무 얇은 모낭 분리는 좋지 않고, 또 너무 통통해도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크기가 좋은지, 어느 정도를 통통한 분리라고 칭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논의나 연구 자체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연구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우리 실정에 맞게 적절하게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 동안의 임상경험이나 저널 리뷰 등을 통한 지금까지의 모낭분리 두께에 대한 제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1. 앙상한 모낭 분리는 좋지 않다.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의 사이에서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2. 너무 통통한 모낭 분리도 좋지 않다.

3. 어느 정도가 통통한 것인지, 앙상한 것인지는 기준이 없어 설명이 어렵다.

4. 동양인은 대체적으로 중간두께(medium thickness)정도의 두께로 분리가 되었을 때 가장 좋은 것 같다.

5. 하지만 모낭의 두께, 피부 타입, 모낭의 깊이, 남녀 성별 차이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6. 모낭 분리가 동일한 수준으로 이루어졌을 때, 모낭 이식 속도, 모낭 보존 환경, 이식 테크닉등이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7. 서양인과 동양인은 근본적으로 다른 환경, 다른 조건을 가졌다.

 

따라서 우리 실정에 맞는 모낭 생존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정도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